아이를 키우다 보면 정말 별일이 다 일어나죠. 평소엔 조심한다고 해도, 잠깐 눈을 돌린 사이 끓는 물에 손을 데이거나, 전기장판 위에서 잠들었다가 피부가 빨갛게 익는 일도 생깁니다.
화상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는 사고예요. 그런데 더 무서운 건, 당황해서 잘못된 방법으로 대처하면 아이 피부에 흉터가 남거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오늘은 아이가 화상을 입었을 때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응급처치법과 관리 방법, 그리고 화상의 종류에 따른 차이점까지 쉽고 확실하게 알려드릴게요. 이 글만 잘 기억해 두셔도 혹시 모를 상황에서 훨씬 침착하게 대응하실 수 있을 거예요.
아이가 화상을 입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5가지
1. 화상의 원인에서 빨리 분리시키기
뜨거운 물, 불, 전기 등 위험한 원인으로부터 아이를 먼저 안전하게 떼어내야 해요. 전기 화상의 경우에는 반드시 전원을 차단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2. 미지근한 흐르는 물로 충분히 식혀주세요 (15~20분)
화상 부위를 찬물보다 살짝 미지근한 흐르는 물에 식혀주세요. 이렇게 해야 피부 속까지 남아 있는 열을 식혀서 화상 정도가 깊어지지 않아요. 얼음이나 얼음물은 피부에 자극이 강하니 사용하지 않는 게 좋아요.
3. 옷이 붙어 있다면 억지로 떼지 마세요
화상 부위에 옷이 달라붙어 있다면 억지로 벗기지 말고, 그냥 그 상태로 병원으로 가야 해요. 억지로 떼면 피부까지 벗겨질 수 있거든요.
4. 연고나 치약, 된장은 절대 금지
치약이나 된장을 바르면 열이 빠질 거라는 민간요법, 아직도 종종 들리는데요. 오히려 감염 위험이 커지고 병원에서 상태 확인도 어려워져요. 초기엔 아무것도 바르지 말고 깨끗한 거즈나 천으로 살짝 덮는 게 좋아요.
5. 물집이 생겼다면 터뜨리지 말고 보호만
물집은 피부를 보호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터뜨리면 세균 감염이 될 수 있으니 절대 건드리지 마세요. 물집이 생겼다면 깨끗하게 감싸서 병원으로 가는 게 안전합니다.
이런 경우엔 꼭 병원에 가야 해요
- 얼굴, 손, 발, 생식기처럼 민감하고 중요한 부위에 화상이 생겼을 때
- 화상 면적이 아이 손바닥보다 넓을 때
-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벗겨진 경우
- 전기나 화학물질에 의한 화상
- 아이가 기침을 하거나 숨 쉬는 게 불편해 보일 때
- 생후 12개월 미만 아기가 화상을 입었을 때
화상의 위치나 넓이, 깊이에 따라 회복이 달라지기 때문에 위와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해요.
화상,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화상은 그 깊이에 따라 나뉘어요. 각 단계에 따라 통증이나 회복 시간도 다르답니다.
- 1도 화상: 피부가 빨갛게 붓고 통증이 있어요. 피부 겉부분만 살짝 손상된 상태예요. 햇볕에 탈 때처럼 가벼운 증상이며 집에서 관리가 가능해요.
- 2도 화상: 물집이 생기고 통증이 더 심해요. 피부 안쪽(진피)까지 손상된 상태라 감염 위험이 높아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해요.
- 3도 화상: 피부가 하얗거나 갈색으로 변하고 감각이 없을 수도 있어요. 피부층이 깊게 손상돼 피부 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즉시 병원 치료가 꼭 필요해요.
응급처치 이후에도 관리가 중요해요
화상은 시간이 지나면서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처예요. 초기 대처만큼이나 회복 기간 동안의 관리도 아이 피부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해요.
- 보습 철저히: 화상 부위는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병원에서 처방받은 연고나 보습제를 꾸준히 발라주는 게 좋아요.
- 햇빛 차단: 화상 부위가 햇빛에 노출되면 색소침착이 생기기 쉬워요. 옷이나 거즈로 가볍게 덮어주거나 외출 시 자외선 차단을 신경 써주세요.
- 흉터 방지: 필요에 따라 실리콘 시트나 압박 붕대 등 흉터 관리용 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요. 병원에서 안내받은 방법을 잘 따라주세요.
마무리하며
화상은 사소해 보여도 잘못 대처하면 흉터나 감염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는 사고입니다. 특히 우리 아이처럼 피부가 여리고 회복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경우, 초기 응급처치가 회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부모가 아이를 지키는 첫 번째 방법입니다. 오늘 정리한 내용을 잘 기억해 두셨다가, 혹시 모를 상황에서 소중한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