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하지만 원인도, 대처도 다릅니다
아이가 갑자기 몸을 떨고 의식을 잃는 모습을 본다면, 부모로서는 정말 놀라고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런 증상이 처음일 경우, “이게 열성경련일까? 아니면 간질?”이라는 걱정이 드는 건 당연하죠.
실제로 열성경련과 간질(뇌전증)은 증상만 보면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원인부터 치료 방향까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 두 가지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핵심만 정리해드릴게요.
열성경련이란 무엇인가요?
열성경련은 주로 생후 6개월부터 만 5세 사이의 소아에서 고열이 급격히 오를 때 발생하는 경련입니다.
열이 오르면서 아직 미성숙한 뇌가 자극을 받아 일시적으로 전기 신호의 이상을 일으키는 거예요.
주요 특징
- 3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경련 발생
- 경련 시간은 보통 1~5분 이내
- 한 번만 나타나거나 드물게 재발
- 아이가 자라면서 대부분 자연스럽게 사라짐
- 특별한 검사나 약물 치료 없이 관찰 중심으로 관리
즉, 열성경련은 뇌 자체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 미숙한 면역·신경 체계가 열에 반응한 결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대부분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예후도 아주 좋은 편이에요.
간질(뇌전증)이란 어떤 질환일까요?
간질, 정확히 말하면 **뇌전증(Epilepsy)**은 뇌에서 비정상적인 전기 활동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신경질환입니다.
열이나 외부 요인 없이도 경련이 생기며,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요 특징
- 열이 없어도 발작 발생
- 다양한 형태의 경련: 의식 소실, 시선 고정, 갑작스런 근육 경직 등
- 반복적인 경련, 간혹 하루에도 여러 차례
- 뇌파 검사(EEG), MRI 등으로 진단
- 장기적인 약물 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 필요할 수도 있음
간질은 정확한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약물 치료만으로도 대부분의 경우 잘 조절되고 있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열성경련과 간질,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아래 표는 두 증상의 주요 차이점을 정리한 것입니다.
| 원인 | 고열에 의한 일시적 뇌 자극 | 뇌의 만성적 전기 신호 이상 |
| 발생 연령 | 생후 6개월~5세 소아 | 모든 연령 가능 |
| 열 동반 여부 | 대부분 열 동반 | 열과 무관하게 발생 |
| 경련 양상 | 대개 전신 경련, 단발성 | 다양한 형태, 반복성 |
| 진단 | 병력 청취 중심 | 뇌파 검사, 영상 검사 필요 |
| 치료 | 대부분 치료 불필요 | 장기적 약물 치료 필요 |
| 예후 | 성장과 함께 사라짐 | 지속적인 관리 필요 |
어떤 경우 병원을 꼭 방문해야 할까요?
- 열이 없는데도 경련이 생긴 경우
- 하루에 두 번 이상 경련이 반복된 경우
- 경련 시간이 5분 이상 지속되거나 의식이 오래 돌아오지 않는 경우
- 경련 후에도 아이가 이상 행동, 언어 지연, 시선 이상을 보이는 경우
이런 경우엔 반드시 소아신경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뇌파 검사(EEG), 뇌 MRI 등으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간질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꼭 기억하셔야 할 점
- 열성경련은 간질이 아닙니다.
- 열이 있을 때만 한두 번 발생했다면,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좋아집니다.
- 하지만 반복적으로 열이 없는데도 경련이 생기면 꼭 진료를 받아보세요.
- 아이가 갑자기 경련을 일으켜도, 당황하지 말고 경과를 관찰하고 경련 시간을 기록해두면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열성경련과 간질은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여도, 그 원인과 예후는 매우 다릅니다.
특히 열이 있는지 여부, 경련이 반복되는지, 의식 소실이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아이가 처음 경련을 경험했다면 혼란스럽고 걱정이 앞설 수 있지만,
차분하게 아이의 상태를 관찰하고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열성경련이 반복될 때 가정에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그리고 병원에서는 어떤 검사들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